올해 여름이 시작될무렵에 발행된 조예은 작가님의 [입속 지느러미]
이미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와 "트로피컬 나이트" 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이번엔 어떤 섬뜩하면서도 아름다운 글을 쓰셨을지 기대하며 읽게된 책이였다.
"선형은 땡볕 아래서 머리를 바라보았다. 머리는 천연덕스럽게 그곳에 담겨 있었다. .."
도입부터 심상치않다.
태연하게 잘린머리묘사가 도입부 부터 펼쳐지는 책.
이 책은 어떤 작품보다 작가의 취향이 한껏 녹아 있다고한다. 인어 이야기와 세이렌 신화를 결합해 잔혹하고 아련하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풀어낸 이야기.
선형은 대학교 작곡동아리에서 목소리가 아름다운 경주를 만나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그렇게 20대를 꿈과 열정 음악으로 보내다가 현실에 타협하며 경주는 밴드를 탈퇴하게 된다. 그리고 경주가 축이되어 돌아가던 밴드는 경주가 탈퇴함으로써 자연스레 해체되고 선형또한 미래를 위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게된다. 시긴이흘러 공무원시험 필합으로 면접을 보게된 날, 선형은 어머니로부터 민영삼촌의 부고소식을 듣게되고 장례식장으로 가게된다. 그리고 선형에게 남긴 빌딩한채. 선형은 삼촌이 왜 자신에게 유산을 남겼는지 지하실창고에 있는 존재를 마주함으로서 삼촌의 의도를 알게된다.
놀랍도록 많이 닮은 민영삼촌과 선형. 그리고 미지의 존재 피니.
"고작 대화 한 번 해보지 않은 타인의 목소리가 사랑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지만 세상의 모든 노래를 단 한사람의 목소리로만 듣길 바라는 마음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지?"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을 계속 계속 생각하다 보면 이해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다 상관없어져. ..."
선형이 한때 사랑을 넘어 숭배했던 경주와 그리고 선형의 완벽한 존재였던 피니. 그리고 피니를 향한 민영삼촌의 고백들이 습한여름처럼 습하고 무덥게 다가오는 책 [입속 지느러미] 였다.
붙여서 입속 지느러미라고 이름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게만들다 책을 덮을때쯤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그리고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기에 오싹하고 아름다운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읽어보시길 권해본다. (무서울수도 있으니 밤에 보는건 추천하지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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